2020. 02. 27. 목. 맑음
한국에서 2020년 1월 20일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구에서 2월 18일 31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대구는 청정지역이었다. 그 이후 며칠만에 대구경북은 코로나19 포비아 상황이다. 하루밤 자고나면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내 삶의 터전이 집단감염 지역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회사도 비상이 떨어졌다. 25명 남짓되는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근무를 하고 있다. 회사 출입문 입구에는 손소독제와 체온계가 비치되었다. 점심은 밖에 나가지 않고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거나 컵라면으로 때우고 있다. 불가피한 회의시간에도 모두 마스크를 하고 진행하고, 직원간 대화는 급격히 줄었다. 직원들 동선은 집과 회사로 극도로 단순해졌다.
프로젝트 발주처가 대부분 대구 시, 구, 군과 관련 기관들이다. 상수도 달서사업소가 폐쇄되더니 서구 보건소가 폐쇄되고 심지어 시청별관까지 폐쇄되었다. 신천지 신도들이 대구 공직사회에도 곳곳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일 때문에 만나는 감독관들도 혹시나 밀접 접촉자인지 의심해야 할 정도로 심리적 불안이 높아져 간다.
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위원회 심의는 서면심의로 변경되었다. 아마 이메일로 이루어지겠지? 덕분에 2건의 심의 PT 준비는 안해도 되게 생겼으니,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감독관들과의 협의 일정도 줄줄이 연기 내지는 취소되고 있다. 프로젝트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당분간 신규 프로젝트가 발주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회사의 자금순환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금요일엔 불가피한 업무인력 외에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휴무를 하려고 한다. 이번 주가 지나면 희망적인 변곡점이 생길까? 간절히 바래본다. 불안하고 답답한 코로나19 상황을 나를 포함한 모든 대구시민들이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평온하고 활발했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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